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2-27 18:30:07
확대축소
공유하기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표 결집에 들어갔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7일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의제와 관련해 작지만 긍정적 제안을 내놨다는 점에 기쁘게 생각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 의안에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현대모비스가 모두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주주 환원정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많은 자본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콘웨이맥켄지에 의뢰해 받은 보고서를 인용하며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자산이 경장사보다 과대한 초과자본(Over capitalized) 상태라며 현금성 자산을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말고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현대모비스의 현금 자산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자사주 매입과 함께 상당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시한 의안이 통과되면 주주들이 상당한 수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도 들었다.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가 모두 2조5천억 원을 배당해야 한다며 주주들이 일회성으로 단번에 현 주가의 12%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에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점을 놓고도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우리는 관련 업계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사외이사 후보 2명을 현대모비스에 추천했다”며 “현대모비스 이사회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하는 의안과 함께 이들을 지지한다면 현대모비스가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이사회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루돌프 윌리엄 본 마이스터 전 나비스타차이나 회장과 로버트 앨런 크루즈 주니어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 밖에도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도 주주들이 찬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