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45조 원이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과 미래기술 분야에 투자한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기업가치를 이른 시일에 회복해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기업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경영전략과 중점 재무전략을 공개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높이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계획과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우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연구개발과 경상 투자 등에 30조6천억 원△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천억 원 등 모두 45조3천억 원을 쓰기로 했다.
과거 5년 동안 연 평균 투자금액이 5조7천억 원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투자 규모 확대를 놓고 현대차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조성, 미래차 핵심 기술을 확보 등을 통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및 경상 투자만 보면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20조3천억 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에 10조3천억 원이 투입된다.
미래 기술과 관련해서는 △차량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천억 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천억 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천억 원 △선행개발과 전반적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 2조5천억 원 등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자동차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기로 했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는 9% 수준을 달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구체적으로 수익성과 관련해 목표수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 구조와 경영 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과 브랜드 가치 높이기 등에 나선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꾸준히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인도 등 신흥국에서 계속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세안을 비롯한 새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는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 적용과 권역별 생산·판매·수익성 통합관리로 원가구조와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자기자본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 △주주 환원 제고 △효율적 자본 운용정책 등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 환원의 균형을 맞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자산 배분과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약 14조∼15조 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미래 전략 투자와 신차 라인업 확대를 위한 투자 규모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산업의 특성 등을 감안한 수치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매년 1조 원 수준 이상의 배당을 위한 재원을 미리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