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 회장은 재판결과에 따른 석방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 임원인사를 한다는 방침 아래 인사를 계속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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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그러나 대법관 공백이 길어져 대법원 선고가 계속 미뤄지고 임원인사를 기다리는 내부동요가 일어나자 소폭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CJ그룹은 16일 신임 임원 13명을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역대 최소폭의 인사를 했다.
CJ그룹은 통상 신임 임원 20~30명을 포함해 90여 명 규모의 정기임원인사를 해 왔다.
CJ그룹 관계자는 “ 총수 부재로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며 “성과가 확실한 최소한의 임원만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CJ그룹의 계열사 사장이나 부사장급 인사가 없었다. 기존 임원의 승진이나 이동도 전혀 없다.
신임 임원 13명 가운데 5명은 글로벌사업 부분에서 배출됐다. CJ그룹이 글로벌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오쇼핑 TV사업본부 뷰티사업부 김경연 상무대우(43)와 CJE&M 미디어솔루션본부 전략기획담당 최수경 상무대우(44) 등 2명의 신임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CJ그룹 임원인사는 계속 미뤄졌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하지 않았다. 손경식 회장은 2월에 정기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만 이 또한 실현되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CJE&M, CJCGV, CJ오쇼핑 등 3곳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현재 CJ그룹의 지주사인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만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