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조선의 경영정상화를 누구에게 맡길까?
이병모 대한조선 대표이사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산업은행에 의해 추천되면서 대한조선을 앞으로 누가 이끌고 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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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
대한조선은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고 부채도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다음 대표이사는 경영정상화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대한조선은 법정관리중이다. 대우조선이 그동안 위탁경영을 하다 지난해 용역계약으로 바꿨다. 산업은행이 대한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어서 대한조선 사장은 사실상 산업은행이 결정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추천한 이병모 대한조선 대표이사는 5월 말 이전에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이에 따라 대한조선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늦어도 5월 안에 결정돼야 한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아직 후임 대표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산업은행의 추천을 받아 법원이 인가를 하는 방식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관계자는 “대한조선은 법정관리 상태로 법원과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어 후임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조선이 대우조선해양과 용역계약으로 경영되고 있는 만큼 홍기택 회장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후보와 협의해 대한조선 대표이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조선은 2011년7월부터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용역계약으로 전환됐다. 대한조선해양은 대한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부담을 느껴 위탁경영에서 용역계약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4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회생채권 가운데 상거래채권을 모두 갚았다. 대한조선은 매출이 늘고 있지만 계속 영업적자를 보고 있고 부채도 늘어나 경영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매출 3883억 원을 올려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6% 늘었다. 그러나 대한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564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부채총계도 6594억 원으로 전년과 대비해 44.2%나 증가했다.
대한조선은 그동안 벌크선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석유제품운반선을 건조하기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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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모 대한조선 대표이사 |
대한조선 관계자는 “현재 경영정상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일감을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이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한조선의 이병모 대표이사를 STX조선해양 사장에 추천한 데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돌려막기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와 성격을 봤을 때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장 후보를 추천한 것”이라며 “어떻게 하다보니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조선사들의 사장들이 연이어 이동하게 된 것이지 돌려막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