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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 답변을 끝내고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위기에 처했다.
이 총리는 목숨까지 걸고 결백을 주장하며 성완종 리스트의 올가미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총리는 부패와 전쟁을 선언하며 사정정국을 주도했는데 총리직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 총리는 1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어떠한 증거라도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좋다. 목숨을 걸겠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이 총리는 충청권에서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성완종 전 회장도 충청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출신이다. 같은 충청 출신인 데다 두 사람 다 정치권에서 소문난 마당발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친분을 묻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동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한 번도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리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다른 의원들이 성 전 회장에게서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혀 본회의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 총리는 “다른 의원들은 후원금을 받았으며 그 중에 야당의원들도 있다”며 “동료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이처럼 강공으로 돌아선 것은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2012년 대선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곧이어 선거지원 사진이 공개되며 거짓임이 들통났다.
이에 더해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천만 원을 건넸다는 녹취록까지 공개되자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총리부터 먼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도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런 결정에 동의의 뜻을 나타내며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 총리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야당은 “이 총리의 거짓말이 탄로났다”며 총리직 즉각사퇴와 함께 국회차원의 진상규명도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더 이상 총리 자리에서 수사를 받을 수는 없다”며 “당당하다면 자리를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만약 총리가 자리에 집착하면서 수사를 왜곡하려 하는 의도가 확인된다면 저희는 별도의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특검 요구 가능성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