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사업 부진과 연구개발비 부담, D램의 평균가격 하락으로 상반기 실적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로 떨어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주가가 상당 부분 회복했다"며 "하지만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 업황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어야 가격 하락폭이 축소돼 업황이 개선될 수 있지만 1분기까지 반도체 재고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무역분쟁의 영향이 완화되며 재고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지 여부를 확인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에 겹쳐 낸드플래시의 부진과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96단 3D낸드 연구개발비 반영과 낸드플래시사업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올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개발중인 96단 3D낸드 공정도 중장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 실적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업황이 조정 국면을 겪은 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