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형급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신형 ‘코란도’ 흥행에 성공해 올해에도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3위 자리를 지켜낼까?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애초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준중형급 SUV 신형 코란도를 26일로 앞당겨 공개하고 2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티저 이미지.
코란도는 2011년 출시된 코란도C가 약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출시되는 준중형급 SUV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되고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첨단 차량제어 기술 등이 적용됐다.
'코란도'는 전통적으로 쌍용차의 SUV 차량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쌍용차가 신차에 코란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브랜드 인지도까지 내세워 준중형급 SUV시장에서도 명성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코란도 티저를 공개하면서 “코란도는 대한민국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며 “새 모델은 코란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스타일과 혁신적 신기술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코란도의 경쟁 상대차로 동급 SUV 차량인 현대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꼽히는 만큼 코란도 성공 여부는 준중형급 SUV시장에서 두 차량과 대결해 얼마나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소비자 대부분이 코란도 선택 이유로 가성비를 꼽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격 경쟁력이 코란도 판매량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코란도 가격은 디젤모델 기준으로 2216만~2793만 원 사이다. 현대차인 투싼보다는 최대 440만 원 가량 싸고 스포티지보다는 최대 가격을 기준으로 450만 원 저렴하다.
옵션 추가 여부에 따른 구체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진다.
다만 1.6리터 디젤엔진 채용, 최대 136마력 등 지금까지 공개된 기본 사양이 투싼, 스포티지의 사양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만큼 가성비를 두고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공산도 크다.
자동차업계는 소형 SUV인 ‘티볼리’와 2017년 출시된 대형 SUV 'G4렉스터'의 판매량이 기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코란도가 좋은 성적을 내야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와의 치열한 내수시장 3위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바라봤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차량 10만9140대를 판매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4위인 한국GM과 5위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9만3317대, 9만369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란도의 이전 모델인 '코란도C'의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준중형급 SUV 판매량 증가 정도가 이후 쌍용차 실적을 좌우할 핵심 열쇠라는 것이다.
코란도C의 판매량은 2015년 이후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5년 2만 대 이상이었던 판매량은 2018년 기준 3600여 대까지 줄었다.
코란도는 3월 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사장은 2015년부터 해마다 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쌍용차의 SUV 라인업을 강화해 온 만큼 마지막 작품인 코란도가 그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사장 역시 올해 쌍용차의 실적을 좌우할 핵심 차량으로 코란도를 꼽기도 했다.
최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쌍용차는 여러 악조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SUV 전문 제조기업으로의 명성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며 “올해 코란도 신규 후속모델 출시로 SUV 라인업이 완전히 새로워지는데 이를 통해 흑자 전환을 이루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