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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고속 SSD시장 선점 놓고 미국 마이크론과 맞붙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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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데이터서버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초고속 SSD시장의 선점 기회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Z-SSD'를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차세대 저장장치로 강조하지만 마이크론은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 초고속 SSD시장 선점 놓고 미국 마이크론과 맞붙어
▲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17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일제히 '차세대 SSD'로 꼽히는 새 저장장치를 앞세워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Z-SSD, 마이크론이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로 이름지은 새 저장장치는 일반 낸드플래시와 설계구조를 달리해 성능을 대폭 높인 제품으로 주로 서버와 슈퍼컴퓨터 등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Z-SSD가 일반 SSD보다 응답속도가 5배 이상 빠른 특징을 갖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대량의 데이터 연산이 이뤄지는 새 산업분야에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반도체 전문매체 에이낸드테크는 "삼성전자의 Z-SSD 출시는 서버용 SSD사업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다양한 저장장치로 서버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Z-SSD는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지난해 연구개발 성과가 뛰어난 한국 기업의 제품에 주는 'IR52 장영실상'도 수상하며 기술을 인정받았다.

세계 IT기업의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공지능 연산에 적합한 특징을 갖춘 삼성전자 Z-SSD의 수요 증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 계획이나 고객사에 Z-SSD 공급 성과를 정식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차세대 SSD로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초고속 SSD시장에서 마이크론을 강력한 경쟁자로 맞이할 공산이 크다.

마이크론은 약 3년 전부터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해 온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를 올해 하반기에 정식으로 출시하고 초고속 SSD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경제분석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크로스포인트의 시장 규모가 2020년 15억 달러, 2024년 37억 달러 규모로 급증하며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역할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의 기술적 특성을 앞세워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에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서버업체들의 부담이 큰 만큼 D램과 낸드플래시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크로스포인트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데이터서버는 대부분 서버용 D램과 SSD 저장장치를 모두 활용해 연산에 활용하고 있는데 초고속 SSD를 활용하면 D램이 없어도 데이터 연산과 저장을 빠른 속도로 수행할 수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인텔과 크로스포인트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합작회사를 완전히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차세대 SSD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본격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양자대결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등 경쟁기업도 초고속 SSD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보다 훨씬 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SSD는 경쟁사의 기술과 비교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초고속 SSD시장 선점 놓고 미국 마이크론과 맞붙어
▲ 삼성전자가 출시한 차세대 저장장치 'Z-SSD'.

IT전문매체 네트워크월드에 따르면 세계 서버 1위 기업인 HP엔터프라이즈는 차세대 SSD가 10년 안에 낸드플래시를 대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보며 수요 증가에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도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 도입으로 저장매체의 속도 향상이 없이는 연산 성능을 개선할 수 없다"며 "초고속 SSD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모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기술 발전에 한계를 맞으면서 수익성 개선과 기술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Z-SSD와 크로스포인트 등 차세대 SSD의 시장 개막은 고수익성 반도체의 새 수요처를 확보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활로가 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겟은 "Z-SSD와 크로스포인트 등 초고속 메모리가 올해부터 서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폭넓게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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