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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건설 부문 재편 시나리오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4-02 2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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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건설 부문 재편 시나리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에 이어 그 다음은 어디일까?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전을 내면서 다음에 개편에 나설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건설 부문의 사업구조 개편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건설사업을 네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E&I 사업부, 삼성에버랜드 건설사업부로 나뉘어 벌이고 있다. 그만큼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SDI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1% 전량을 삼성물산에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도 삼성물산으로 가게 되면서 건설부문 정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향후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번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인수합병으로 사실상 건설 및 화학 부문의 최정점에 서는 기업이 됐다. 그런만큼 다음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가운데 누구에게 삼성의 건설과 화학 부문이 갈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인수하면서 통합 삼성SDI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두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기존 제일모직 보유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물산에 넘길 경우 물산과 엔지니어링간의 합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7.81%를 매입해 현재 2대주주인데 제일모직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20.91%를 보유하는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이 합병할 경우 단숨에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건설사로 도약한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3조4413억 원이다. 합병할 경우 매출 23조2476억원으로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13조9000억원)보다 10조원 더 커진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화학 부문도 여전히 지각변동의 여지가 남아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36.99%)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삼성테크윈(22.56%)과 삼성SDI(9.08%), 삼성전기(8.91%), 삼성전자(5.28%) 순이 된다. 석유화학의 최대 주주였던 이부진 사장은 4.9%로 6대주주로 밀려났지만 개인으로선 최대주주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는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삼성BP화학으로 조정됐다. 업계는 향후 화학 계열사의 추가 합병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합작사인 SMP사의 지분 35%를 매각하고 반도체 재료기업 회사인 SSL의 주식을 샀다. 기존 사업을 버리고 2차 전지와 반도체 재료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 이를 주관하는 삼성SDI에 흡수될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삼성그룹 보유 지분은 35.1%이며 최대주주는 삼성SDI(11.49%)다.


앞으로 삼성테크윈의 반도체부품사업부문을 삼성SDI가 인수하거나 사업의 연관성이 높은 삼성전기로 합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도체부품 사업의 매출이 삼성테크윈 전체매출의 10%로 적고 다른 사업부문과 연관성도 적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5.46%)다. 이외 삼성물산이 4.28%, 삼성증권이 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건설 부문 재편 시나리오  
▲ 출처: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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