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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렉스 캠핑카 |
현대기아차그룹의 스타렉스 캠핑카가 3년 연속 매진됐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스타렉스 캠핑카를 수량 제한없이 팔 수 있어 자동차 튜닝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대차는 올해 스타렉스 캠핑카 물량 180대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매진행진을 잇고 있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현대차가 2013년 캠핑 열풍에 대응해 내놓은 부분개조 차량이다.
현대차는 기존 스타렉스의 지붕 부분을 자동유압 실린더로 올릴 수 있게 만들어 취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명이 취침할 수 있으며 매트리스와 환기구도 장착돼 있다. 지붕 취침공간과 별도로 뒷좌석을 움직이면 2인용 침대를 만들 수도 있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차량 조수석방향에 캠핑용 천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닝 시스템을 갖췄다. 내부에 싱크대도 설치했으며 물공급 장치와 외부전원 공급장치도 장착했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냉장고, 전기 레인지, 접이식 테이블, 모기장 등도 설치해 야외캠핑 때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현대차가 스타렉스 캠핑카를 처음 내놓았을 때 캠핑 애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기존에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판매하던 차량개조업체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차량개조업체들은 2013년 중소기업청에 사업구조조정을 신청했고 중소기업청은 중재에 나섰다.
중재안은 현대차가 스타렉스 캠핑카를 2013년 120대, 2014년 150대, 2015년 180대까지만 판매하고 2016년부터 물량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현대차는 이 중재안에 따라 스타렉스 캠핑카를 팔고 싶어도 마음껏 팔수가 없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판매대수 제한이 풀린다.
캠핑카, 특장차(특수장비설치 자동차) 등 개조차량판매는 고이윤을 남기는 사업분야다. 현대차로서 고마진을 남기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미니버스 벤츠 스프린터의 경우를 보면 이른바 ‘깡통차’라고 불리는 기본차체 차량은 4만 달러(4400만 원) 수준이지만 리무진 개조차량은 최대 2억5천만 원을 호가한다.
스타렉스의 경우 기본사양이 2075만 원이지만 차량개조업체에서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은 통상 5천만~7천만 원에 팔리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만든 스타렉스 캠핑카의 가격은 5천만 원 전후지만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원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스타렉스 캠핑카가 가격, 신뢰도, 사후서비스면에서 차량개조업체들이 내놓은 차량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보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도 생산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장조사를 통해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