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절실해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리니지2M’ 출시에 힘을 쏟아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1% 늘었지만 매출은 2.48%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는데 신작의 성공적 안착이 올해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두 새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넷마블은 ‘BTS월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비롯해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등 새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5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리니지2M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으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운영 능력을 증명한 만큼 리니지2M의 흥행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 출시와 관련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러나 애초 발표한 대로 상반기 안에 신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회사 내부 사정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 구체적 출시일정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부문과 사업부문이 분리돼 있어 어떤 게임을 어느 시기에 내놓을 것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8년 엔씨소프트 저작권 매출은 모두 2816억 원으로 2017년보다 39% 증가했다. 대만에서 ‘리니지M’이 인기를 끌며 역대 가장 많은 저작권 매출을 낸 것이다.
리니지M은 2017년 12월 대만에 출시된 뒤 곧바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전예약자 수는 250만 명을 웃돌았다.
이어 리니지2M이 성공하면 탄탄한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주년을 기념해 준비 중인 ‘리니지 리마스터’는 2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윤 최고재무책임자는 “20년이 넘은 게임을 재단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며 “1차 때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PC와 콘솔 분야에서 새로운 게임과 지적재산권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윤 최고재무책임자는 “프로젝트TL을 비롯해 다른 PC게임들을 콘솔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프로젝트TL 등은 미리 콘솔 플랫폼과 협의해 큰 규모의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TL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PC-콘솔 통합 게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엔씨소프트가 2019년 매출 2조1천억 원, 영업이익 8015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1% 늘어나는 것이다.
김소혜 연구원은 “기존 게임의 인기가 유지되고 신작이 더해지면서 유례없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 등을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구동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며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