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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수소경제에서 효성 주도권 쥐기 위해 발걸음 분주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2-12 15: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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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정부가 주도하는 수소경제 전반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그룹 자회사들의 수소 관련 역량을 집결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충전까지 한데 아우르는 수소사업 계열화 전략을 구상해 수소 관련 사업한 분야에서 효성의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수소경제에서 효성 주도권 쥐기 위해 발걸음 분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소경제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해 자회사에서 추진 중인 수소 관련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수소 관련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업방안을 구상 및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산업과 관련된 신규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11일 자회사 효성첨단소재가 전라북도 전주의 탄소섬유공장를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468억 원을 들여 연 2천 톤 생산량을 연 4천 톤까지 늘린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높아 고압가스의 용기를 만드는데 쓰인다.

조 회장은 수소 시대에 탄소섬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는 한편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수소차 부품이나 수소연료 저장 관련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따르면 수소연료탱크시장은 2030년까지 120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소연료 저장용으로 쓰이는 대형 탱크는 효성그룹이 자회사 효성중공업을 앞세워 진행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설치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이 설치하는 수소충전소에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가 쓰인 수소연료탱크를 저장용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설치 부문에서 이미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28개 수소충전소 가운데 12개를 설치한 수소충전소 공사실적 1위 회사다.

효성중공업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SK가스 등 12개 회사와 함께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도 2월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수소충전소 설치로 연 매출 500억 원가량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효성중공업이 2018년 매출 3조5263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소충전소 설치사업의 매출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2018년 28곳에서 2040년 1200곳까지 늘어나는데 당장 2022년까지 310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조 회장이 효성화학이 생산하는 수소를 활용한 사업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효성화학은 울산에 56만 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설비는 석유화학사들이 일반적으로 운영하는 나프타 분해설비(NCC)가 아닌 프로판 탈수소화(PDH)설비다.

효성화학은 PDH설비를 통해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생수소가 생산된다.

효성화학은 이미 부생수소를 울산 공업단지 내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따로 매출을 집계하지 않는 만큼 경제성이 아직 정확히 측정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비교 대상을 찾을 수는 있다. SK어드밴스드는 효성화학과 비슷한 60만 톤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화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7년 부생수소로 매출 381억 원을 거뒀다.

효성그룹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60만 톤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화설비를 짓고 있어 수소 생산량이 지금의 배로 늘어나게 된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사업전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추가 투자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2월 조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40억 달러 수준으로 진행되는 베트남 투자금액을 60억 달러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직접 밝혔다. 추가 투자 금액 가운데 일부는 부생수소 생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사업의 가능성을 놓고 “현재 부생수소의 경제성을 면밀히 따지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업 계획을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수소를 효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수소경제가 본격화될 때를 기다리며 기술을 내재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효성중공업은 수소가스의 냉각시스템, 압축시스템, 충전기 등 압축기 본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다른 수소충전소 관련 회사들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8년 12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700바(Bar, 기체의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급 수소충전소를 지으며 수소충전소 설치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350바급에 머물렀던 국내 수소충전소들과 비교해 충전시간을 2배 단축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관련 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3분 급속충전 기술도 확보해 놓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뒤 2013년 양산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시내버스용 압축천연가스 고압용기를 직접 만들어 납품하며 수소연료탱크까지 직접 개발하기 위한 기술 연구에 매진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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