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비리 의혹으로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아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나무에 목을 매달고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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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
성 전 회장은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검찰은 “검찰수사를 받는 도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완종 전 회장은 9일 오전 5시10분께 유서를 남기고 서울 강남구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끊어졌다. 유서를 뒤늦게 발견한 아들과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행방을 추적했다. 성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파출소 뒷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오전 11시 휴대전화 GPS 추적 결과 서울 북한산 형제봉 인근을 지나 정토사 인근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경찰 1300명과 헬기가 투입돼 북한산 정토사 일대를 수색한 결과 성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유서에서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유서에서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고 어머니의 묘소 근처에 묻어달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200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경남기업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 원을 받아낸 뒤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회삿돈 2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왔다.
성 전 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MB맨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이며 파렴치한 기업인이 아니다”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은 박 대통령의 뜻을 따랐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 억울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2009년 정부가 부실기업 정리 차원에서 경남기업을 워크아웃 명단을 포함했는데 상장건설사 가운데 16위인 회사를 워크아웃에 포함한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졸업을 하기 위해 2조 원의 회사 자산을 1조 원에 매각하면서 회사가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이 투명하게 집행됐다”고 주장하며 “왜 경남기업이 자원외교의 표적 대상이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