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수습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이 8일 연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폭동’과 '괴물집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파문이 확산되자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미 밝혀진 역사를 두고 우리가 거꾸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역사적 평가를 내린 것을 잘 기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선 9일에 나 원대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두둔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며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해명을 두고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0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
나경원 원내대표가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판사 출신으로서 대법원 판결을 잘 알고 있을텐데 이런 반역사적, 반헌법적 발언을 방조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비판했다.
5·18 운동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됐다. 대법원은 1997년 5·18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 에게 내란 목적 살인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