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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구창근 성기종, '증권사 꽃' 애널리스트의 변신은 무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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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들이 변신하고 있다.

과거에는 증권사들이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잡기 위해 높은 몸값을 지불하며 경쟁을 벌이는 일도 많았다.
 
강성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창근</a> 성기종, '증권사 꽃' 애널리스트의 변신은 무죄
▲ 강성부 KCGI 대표.

그러나 증권업계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애널리스트이 증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가 대표적이다.

KCGI는 한진칼과 한진의 2대주주다. 3월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 일가와 한진그룹을 겨냥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까지 KCGI의 목적과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서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KCGI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국내에서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앞날이 정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성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을 거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채권분석팀장과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을 지냈으며 2015년 LIG그룹의 사모펀드인 LK파트너스 대표로 취임했다.

강 대표는 주목받는 애널리스트에서 사모펀드 대표로 변신한 이유를 놓고 “훈수만 둬왔던 애널리스트의 삶에서 투자를 실행하는 시장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배구조에 관심을 둬왔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을 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후진적 지배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라는 보고서를 내며 유명세를 탔고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둥지를 옮겼다.

강 대표는 지난해 7월 LK파트너스 대표를 그만두고 기업 지배구조 전문 투자회사를 새로 만들어 독립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공헌하고 싶다는 평소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다.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애널리스트에서 대기업 계열사 대표이사로 변신한 인물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을 이끄는 구창근 대표이사다.
 
강성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창근</a> 성기종, '증권사 꽃' 애널리스트의 변신은 무죄
구창근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이사.

구창근 대표는 2010년 7월까지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같은해 8월 CJ 기획팀에 합류했다.

당시 삼성증권에서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CJ그룹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를 담당하면서 CJ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CJ그룹과 관련해 비판적 보고서를 썼다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눈에 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 “우리보다 우리 회사를 더 잘 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 회장이 직접 구 대표를 만나보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 뒤 CJ그룹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는 CJ그룹에 합류한 뒤 7년여 만인 2017년 7월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44세의 나이로 그룹에서 최연소 CEO였다. 1년 뒤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에 올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 부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자금 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다.

구 대표는 1973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의 변신으로 현대중공업에서 IR총괄 임원을 맡고 있는 성기종 상무를 들 수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상무로 영입됐다.

성기종 상무는 조선해양분야를 20년 넘게 분석해 온 전문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 IR 담당자로 영입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성 상무는 1973년에 태어나 부산대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성 상무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대학원에서 정밀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대우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대우정밀 기술연구소와 신도리코 기술연구소에서 일했다.

공학도에서 애널리스트의 길로 접어든 이유는 순전히 증권업에 대한 관심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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