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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 S6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 있다.<뉴시스> |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국제무대에서 호평과 함께 견제도 받고 있다.
일부 해외매체들은 이 스마트폰을 깎아내리고 삼성전자의 도덕성을 흠집내는 보도를 내놓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예전에도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이런 견제로 몸살을 앓았다. 갤럭시S6에 대해서도 호평 만큼이나 ‘안티 삼성’도 거세다.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때마다 비난공세에 시달려
중국의 한 현지 온라인 매체는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갤럭시6 공개 행사에 삼성전자가 아르바이트생을 열혈팬으로 위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행사에 참석한 여대생의 말을 인용해 500명의 인력이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또 행사에 참여하기만 해도 20위안을, 행사장에 한 시간 이상 있으면 30위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보도가 나오자 5일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국에서도 갤럭시S6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전자제품 보증서비스 업체인 스퀘어트레이드는 3일 유튜브에 갤럭시S6엣지 등 최신 스마트폰 내구성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이를 통해 갤럭시S6엣지가 아이폰6플러스보다 내구성이 낮다고 결론내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블로그를 통해 반박문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는 자체 테스트 결과 앞면과 뒷면 모두 일반적 사용환경을 초과하는 하중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비난공세에 시달렸다. 단순히 제품에 대한 혹평뿐 아니라 기업의 도덕성까지 들먹이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IT전문지나 블로거들의 혹평을 유력 언론들이 인용해 보도하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2013년 10월 갤럭시노트3를 출시했을 때도 이들 매체들은 특정상황에서 성능 테스트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삼성전자에 대해 속임수를 쓴다거나 기만적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도덕성을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갤럭시 기어도 혹평에 시달렸다. 당시 한 IT매체는 갤럭시기어가 다른 스마트폰과 연동된 점을 이유로 “어린애 같은 의존도”를 보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IT업계에서 위상이 높아질수록 이런 비판의 강도도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명세 때문에 당연히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는 말도 나온다.
◆ 애플 모방 재벌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털어내야
IT전문매체 씨넷은 8일 미국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가 지난해 4분기 성인 5천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기전자·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 설문조사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35점을 받아 28점을 얻은 애플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소비자 만족도는 애플이 41%로 1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참 뒤처진 25%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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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미국은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곳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미국시장에서도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이 크게 높아지긴 했지만 부정적 이미지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애플 제품을 베끼는 모방기업이라거나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재벌기업 이미지가 ‘안티 삼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6에 대한 외신 평가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묻어났다.
IT웹진 더버지는 지난달 초 삼성전자 갤럭시S6이 처음 공개된 뒤 “갤럭시S6이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아이폰6과 유사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전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해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결국 역사적 소송을 겪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기술전문 보도매체인 아스(ARS)테크니카도 곡면으로 된 갤럭시S6의 가장자리 메탈(금속)이 상당부분 아이폰6과 닮아 보이거나 심지어 같은 느낌이 난다고 보도했다.
IT전문 레드몬드 파이도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S6 라인업이 미학적 관점에서 아이폰6과 너무 닮았으며 심지어 안테나선까지 유사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6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데 공을 들여야한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