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봤지만 올레드 중심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30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레드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내부 혁신과 효율화를 통해 이익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3366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보는 데 그쳤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2.4% 줄고, 영업이익은 96.2% 급감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LCD 패널 평균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중화권 패널업체와 시장 경쟁도 치열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 전무는 LG디스플레이가 겪고 있는 상황을 철새인 '인도 기러기'에 비유했다.
인도 기러기가 히말라야 산맥을 넘기 위해 몸무게를 줄이는 등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처럼 LG디스플레이도 올레드 중심의 사업 전환을 위한 성장통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서 전무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올레드 패널 생산설비 투자에 약 8조 원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올레드에 약 60%, 중소형 올레드에 40% 정도의 투자 비용이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온다.
하지만 서 전무는 "현금흐름에 관련한 걱정이 많지만 여러 금융기법을 동원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도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재무구조 건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LG디스플레이 전체 실적에서 올레드 패널 매출 비중을 올해 30%까지, 2021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지난해 매출 비중의 목표는 20%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자동차용 중소형 올레드와 8K 올레드 TV 패널 등 새 사업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며 올레드 중심의 사업 전환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