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수지수(BSI) 추이.<한국은행> |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반도체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기업들이 바라본 2월 업황 전망도 꽁꽁 얼어붙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7로 지난해 12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2월(63)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게 나타나면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자 및 반도체 부품업황 부진 등이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1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부문은 7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6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타 기계·장비부문도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둔화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12월보다 5포인트 낮아진 63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1월 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으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중소기업은 61로 한 달 동안 8포인트 낮아졌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71, 내수기업도 4포인트 하락한 65로 각각 집계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4.1%), 불확실한 경제상황(15.6%), 인건비 상승(12.5%), 수출 부진(10.8%), 경쟁 심화(8.8%), 자금 부족(6.8%) 등을 꼽았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인건비 상승과 수출 부진을 꼽은 비중이 0.8%포인트씩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7월(70)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2월 업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제조업의 2월 업황 전망지수는 65로 지난해 12월에 조사한 올해 1월 전망치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 전망지수는 70으로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1월 경제심리지수는 2.7포인트 낮은 89.3으로 나타났다.
이번조사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3027곳(제조업 1827곳, 비제조업 1200곳)이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