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설 연휴 전 타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9일 오후 2시에 재교섭을 열어 회사 측과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1차 합의가 부결된 지 4일 만이다.
노조는 30일 대의원 회의를 거쳐 31일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존 합의안에 현대중공업에는 기본급 4만5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 현대일렉트릭에는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노조 집행부는 전체 회의에서 회사 측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을 제외하면 현대중공업 합의안에는 △성과금 110% △격려금 100%+300만 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등이 담겼다.
현대일렉트릭 노사도 기본급 인상을 포함해 △성과금 142% △격려금 100%+200만 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등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임단협을 매듭짓고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역 사회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잠정합의안이 꼭 총회에서 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는 31일 오전 7시에서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1시10분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노조는 오후 3시경이면 개표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