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미투 검사 서지현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 사회가 바뀌어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01-29 13:50: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성폭력 피해자를 대하는 사회공동체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서 검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변화 그리고 나아갈 방향’ 좌담회에 참석해 “성폭력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아 온 잔인한 사회 공동체는 이제 변해야 할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피해자를 꽃뱀, 창녀로 부르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미투 검사 서지현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 사회가 바뀌어야"
▲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변화 그리고 나아갈 방향' 좌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검사는 “지난 1년 동안 공익 제보자로 또 성폭력 피해자로 사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고통이었다”며 “누군가 진실을 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야 하는 비정상적 시대는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폭력사건과 관련한 조직적 은폐의 문제점도 들었다.

서 검사는 “모든 피해자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며 “정의에 앞장서야 할 검찰도 피해의 진실 확인보다는 조직 보호 논리로 은폐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내부고발자가 걱정하는 2차 피해의 근절도 강조했다.

서 검사는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 인간관계와 업무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음해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며 “검찰 안에서도 ‘이제 그 누구도 서지현처럼 입을 열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2차 가해가 근절되기 전에 성폭력 피해는 없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도 비판했다.

서 검사는 “우리 사회는 가해자에게 너그럽고 피해자에게 죽을 듯한 고통 속에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며 “피해자는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고 가해자야말로 가해자다움과 범죄자다움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다움이란 없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언론 역시 피해자를 성적 흥미 대상으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근본적 원인 분석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최신기사

SK 최태원, 도쿄포럼서 "사회적가치 포함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필요"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발행어음 시너지 기대, 엄주성 IB 통한 수익 다각화 속도낸다
HDC현대산업개발 정경구 주주환원 적극적, '서울원' 포함 자체사업 든든
한세실업 대미 관세 충격에 영업이익 반토막, 영원무역 고객사 수주 견고에 한파없는 실적
'나경원 의원직 유지' 정치권 공방 키웠다, 민주당 '사법개혁' vs 국힘 '항소포기'
중국 관영매체 "한국의 반도체 기술 빠르게 추격 중, 양국 협력은 필수적"
과방위원장 최민희 "KT 작년 4월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내부 감추는데 급급"
[현장] 금융사 시니어 서비스 의료용 로봇까지 확장, 하나은행의 파격 시도
영화 '나우 유 씨 미3' 1위 등극, OTT '조각도시' 2주 연속 1위
브라질 '탈화석연료 로드맵' G20에 가져간다, 남아공 G20 기후총회 연장선 되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