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신한은행이 현지에서 은행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상대로 은행영업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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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한 회장과 조 행장은 오는 6일부터 3박4일 동안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간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신한은행이 인수하려는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주주적격성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은행으로 모두 19개의 현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이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을 인수하려면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관계자와 직접 면담하는 주주적격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신한은행은 2012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최대주주 메트로판카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의 진출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재까지 인수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한 회장과 조 행장에게 먼저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요청이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뱅크네가라인도네시아(BNI)가 3월 말 금융위원회에 서울지점 설립 예비인가신청서를 낸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회장과 조 행장은 이번 방문에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외에 추가로 인수할 은행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의 지분을 40% 이상 소유하려면 2개 은행을 인수하거나 합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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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은행장 |
한 회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을 인수했으나 아직 허가를 못 받았다”며 “규모를 키워 인가신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행장도 지난달 취임하면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인수 초기과정을 직접 살폈던 만큼 반드시 인수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명이 넘고 경제성장률이 5%대에 이르러 금융시장 잠재력이 크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은 현지은행들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5%대 후반이라는 점 때문에 현지인 상대 영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월 말 현지은행을 인수해 인도네시아법인과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을 공식출범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의 지분 74%를 보유했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영업사무소를 열고 현지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현지 금융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합병하는 방식의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