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회사 ‘릴리’에 기술수출한 BTK 억제제 ‘HM71224’의 개발 권리를 돌려받았다.
한미약품은 파트너회사 릴리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로 꼽히던 BTK 억제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2015년 3월 생체 활성화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71224를 릴리에 기술수출했다.
이에 따라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계약금과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최대 7억6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릴리는 2018년 2월 해당 후보물질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2상 중간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임상을 중단하고 다른 적응증(어떤 약이나 수술로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 개발을 추진해왔다.
릴리는 이후 모든 임상자료와 BTK억제제 시장을 포괄적으로 다시 검토해 약물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통보했다.
한미약품이 이미 받은 계약금 5300만 달러는 릴리에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 뒤 진행된 모든 임상과 개발 관련 자료의 소유권을 권리 반환 90일 안에 릴리로부터 넘겨받기로 했으며 HM71224의 다른 적응증 개발작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한미약품은 “2018년 2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중단을 시장에 이미 알렸다”며 “이번 권리 반환이 현재 한미약품이 진행하고 있는 다른 신약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