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9-01-23 11: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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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와 장기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프랫앤휘트니(P&W)와 약 40년에 걸쳐 최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17억 달러(약 1조9천억 원)에 이른다.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프랫앤휘트니는 1925년 설립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미국의 GE, 영국의 R&R과 함께 세계 3대 제작사로 꼽힌다. 주로 민항기 엔진, 군용·산업용 가스터빈 등을 생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주한 엔진 부품은 기어드터보팬(GTF, Geared Turbo Fan) 엔진에 들어가는 고압력터빈(HPT, High-Pressure Turbine) 디스크 2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관련 부품 개발에 착수해 2022년부터 양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기어드터보팬 엔진은 유럽의 ‘에어버스 A320네오’ 등의 여객기에 장착되는 차세대 엔진으로 미국 GE의 리프(Leap) 엔진과 함께 앞으로 민항기시장을 주도할 중소형 여객기 엔진으로 평가된다.
고압력터빈 디스크는 기어드터보팬 엔진에 사용되는 회전체 부품으로 엔진 수명연한인 45년 동안 꾸준히 추가 공급이 필요한 소모성 부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주는 그동안 단순한 저부가 제품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회전체 부품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시장에서 프랫앤휘트니의 글로벌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프랫앤휘트니와 기어드터보팬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을 계약한 뒤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공동개발사업은 대규모 개발비용이 드는 항공기 엔진사업의 위험 부담과 수익을 개발부터 양산, 사후관리까지 투자업체들이 참여한 지분만큼 나누는 사업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프랫앤휘트니에서 모두 181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어드터보팬 엔진 부품 공급계약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진 부품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며 “세계 항공기 수요 확대에 따라 세계 3대 엔진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 부품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