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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쌍용차, 탈꼴찌 경쟁 엎치락뒤치락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3 14: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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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올해도 탈꼴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1분기에 내수와 해외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티볼리’의 판매에 힘입어 르노삼성차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르노삼성차는 해외시장에서 수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리며 러시아 수출길이 막힌 쌍용차를 크게 앞질렀다.

르노삼성차는 2분기부터 'QM3' 물량을 확보해 내수시장에서 쌍용차 추격에 나선다. 쌍용차는 러시아 대신 유럽과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수출을 늘리려고 한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2013년부터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 월 단위로 순위가 바뀌기도 했다.

◆ 쌍용차, 티볼리 덕분에 내수시장에서 앞서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분기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차에 압승을 거뒀다. 쌍용차는 1분기 2만1천여 대를 팔아 1만7천여 대를 판 르노삼성차를 크게 앞섰다.

  르노삼성 쌍용차, 탈꼴찌 경쟁 엎치락뒤치락  
▲ 최종식 쌍용차 사장
쌍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 데 비해 2배나 높다.

쌍용차의 판매량 증가는 티볼리가 이끌었다.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된 뒤 모두 8천 대 이상 팔리며 쌍용차 전체 국내 판매량의 38%를 차지했다.

당분간 티볼리의 판매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볼리는 국내에서만 약 4500여 대의 출고 대기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판매를 이끌었던 QM3가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르노삼성차는 QM3를 스페인공장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5와 SM3을 각각 7천 대, 4천 대가량 팔며 선전했지만 QM3은 3달 동안 3100여 대밖에 팔지 못했다.

QM3은 지난해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던 하절기를 제외하고 월간 판매량 3천~4천 대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약진을 이끌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쌍용차를 앞섰던 것도 QM3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내수시장에서 쌍용차에 뒤쳐졌지만 2분기부터 QM3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쌍용차를 이겼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QM3의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QM3 판매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지난달 출시한 QM3 최고급 트림인 QM3 시그니처를 통해 프리미엄시장 공략에 나선다.

◆ 희비 엇갈린 해외판매

해외시장에서 두 회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쌍용차의 1분기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떨어진 반면 르노삼성차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 2만여 대 수출했지만 올해 1만2천여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 해외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러시아경제가 악화하면서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 들어 러시아에 단 한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르노삼성 쌍용차, 탈꼴찌 경쟁 엎치락뒤치락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반면 르노삼성차는 수출이 지난해 1분기 1만여 대에서 올해 3만7천여 대로 크게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9월부터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생산해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1분기에만 로그를 2만4천 여대를 수출했다. QM5도 지난해보다 35% 수출이 늘었다.

◆ 엎치락뒤치락 4위 싸움

국내 완성차업체 5곳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하면 3위에서 5위까지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순서대로 차지하고 있다.

업계 3위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5만4천 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각각 8만대와 6만9천 대를 팔았다. 한국GM이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탈꼴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2010년까지만 해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10년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 15만5천여 대를, 쌍용차는 3만2천여 대를 판매해 10만 대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그뒤 르노삼성차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2013년 쌍용차가 6만4천여 대, 르노삼성차가 6만여 대로 쌍용차가 르노삼성차를 제쳤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말 QM3을 출시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QM3은 지난해 당초 목표치였던 8천 대보다 230% 많은 1만8천 대 가량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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