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유통한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이마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15일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이마트 등에 각각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가습기살균제 제조와 관련된 문서와 판매자료를 확보했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18년 11월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SK케미칼·애경산업 전현직 대표 14명을 고발하기에 앞서 빠른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해성이 입증된 옥시 제품과는 다른 원료를 썼다는 이유로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가습기 메이트’의 제조, 유통에 관여한 업체들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SK디스커버리는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하고 이 원료로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었다.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의 유통을 담당하고 이마트는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에 사용된 CMIT와 MIT는 그동안 인체 유해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부가 2018년 11월 CMIT, MIT 원료의 유해성과 관련해 학계의 역학조사 연구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멈춰 있던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가습기넷)’는 2018년 11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과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사장 등 14명을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한 것이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독성 물질 때문으로 밝혀진 사건이다. 1994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가 출시된 뒤 17년이 지난 2011년에 와서야 원인이 규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