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의 마진 확대와 소형 배터리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전지부문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5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톱티어(최고수준)의 지위를 바탕으로 마진 확대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소형 배터리사업의 성장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선택할 때 중요시 하는 요소는 배터리 밀도와 안정성이다.
박 연구원은 “고밀도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과 안정성 유지 기술은 오랜 기간 화학부문의 노하우를 쌓아야 확보할 수 있다”며 “LG화학은 양쪽 모두를 확보한 상위 회사들 가운데 하나”라고 파악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후발 배터리회사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수순을 밟고 있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배터리회사 보조금은 2018년 크게 삭감된 뒤로 2019년 초 30%, 2019년 말 50%만큼 추가로 축소될 것”이라며 “CATL과 BYD를 제외한 중국 3위권 이하 회사들이 도태되면 LG화학 등 글로벌 상위 회사들의 경쟁 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사업의 성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의 응용범위를 다변화하고 배터리 셀당 용량을 높이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사업의 연 평균 성장률은 2011년~2016년 19% 수준에서 2017년~2020년 33%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2019년 전지부문에서 매출 10조7346억 원, 영업이익 47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69.1% 늘고 영업이익은 156%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