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인도 정부로부터 용광로(고로)공장 건립 합작을 제안받았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9일 블룸버그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합작투자 제안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왼쪽), 김용환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
제안서에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인도 국영철강기업인 SAIL, RINL 등의 합작회사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특히 쇳물을 생산하는 용광로공장 설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용광로 공장을 설립하면 인도 내에서 직접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아직 철강 관련 기술이 부족해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첨단 분야 제품은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인도 정부는 고급 철강제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강도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합작이 성사된다면 한국 기업은 설비와 기술을, 인도 정부는 철광석 등 제철원료와 공장 부지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 정부로부터 합작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안서는 받았지만 내부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간 18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도에 열연공장이나 냉연공장은 따로 없고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만 가동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