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협력업체들에 지급하지 않은 물품대금이 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은 9일 회사를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모두 284개의 업체가 수빅조선소로부터 700억 원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에서 159개사, 경남 지역 80개사, 기타 지역 45개사 등이다.
▲ 이윤희 한진중공업 조선·건설부문 통합 대표이사 사장. |
오 시장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을 찾았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이자 필리핀 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현지에 있는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이듬해부터 큰 폭의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 1820억 원, 2017년 2336억 원의 적자를 냈고 2018년에도 3분기까지 601억 원의 손해를 봤다.
수빅조선소는 수주량도 급감해 2016년 2척, 2017년 4척, 2018년 6척에 그쳤다. 현재 수주잔량은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해 10척 뿐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별도 현지법인이라 직접적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특별 상담센터를 설치해 애로사항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세금 유예와 특별 대출, 장기저리 융자 등 정책적 지원도 부산시 등에 요청했다.
오 시장은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법인이지만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이 협력업체의 피해 예방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산시도 정부와 협의해 조선기자재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