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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신일산업 회장(왼쪽)과 황귀남 노무사 |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일산업 주주총회에서 김영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승리했다.
그러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황귀남 노무사는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일산업은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영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처리했다.
신일산업 주주총회는 위임장 접수와 주주 명부확인 실랑이가 이어져 3시간이 넘게 지연됐다.
신일산업 주주총회에 위임장을 포함해 1644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신일산업 발행주식 6320만 9731주 가운데 주총에 참석한 주식은 4715만3232주였다.
김영 회장 재선임에 찬성한 주식 수는 2436만979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35.10%, 출석의결권의 51.68%의 지지를 얻었다. 반대는 2211만4470주였다.
김영 회장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려는 주주들의 지지 덕분”이라며 “앞으로 회사 발전과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노무사는 신일산업 지분 16.4%를 보유해 김영 회장 지분(14.22%)보다 앞서 있었다.
그러나 황 노무사는 지난 27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자신이 보유한 주식 950만9409주 가운데 5%가 넘는 604만6593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당했다.
반면 황 노무사는 김영 회장 주식 가운데 562만여 주에 대해 의결권 행사금지 요청을 냈으나 법원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김영 회장은 불리했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김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안심하기에 이르다. 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이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황 노무사는 “김영 이사 직무정지 가처분과 주주총회 효력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감사 보수한도를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각각 줄였다.
신일산업은 “과도한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주총 뒤 20억 원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것”이라며 “사전배당 예약제도 검토를 시행해 주주친화적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