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1조 원대 초반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원가 상승으로 IM부문에서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가 IM부문에서 기대 이하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원가 상승과 마케팅비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8년 4분기에 매출 22조1천억 원,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50.7% 급감한 수치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침체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비 투입을 확대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을 높이면서 부품 원가가 대체로 높아진 점도 수익성 악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사양 부품 탑재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의 2019년 영업이익은 모두 8조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해 15.9% 줄어들며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삼성전자가 판매량 반등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