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잘 풀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6.10포인트(1.09%) 오른 2만3787.45에 장을 마감했다.
▲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56.10포인트(1.09%) 오른 2만3787.45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하고 있는 딜러들의 모습. <연합뉴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4.72포인트(0.97%) 오른 2574.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53포인트(1.08%) 상승한 689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장중에 반도체와 금융주 위주로 매물이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등 협상 타결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역협상에서 의견 차이를 어느 정도 좁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두 국가의 협상단은 특히 중국에서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미국이 중국시장에 진출을 확대하는데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7~8일로 예정된 무역협상을 9일까지 연장한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트위터에서 “중국과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일부 서비스물품의 구매를 통한 무역 불균형의 협상이 진전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합의의 핵심인 지적재산권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며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정부가 부분폐쇄(셧다운) 상태에 놓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에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종목별 주가를 살펴보면 애플 주가가 전날보다 1.9% 올랐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CNBC 인터뷰에서 “월가의 반대론자들이 애플의 견고한 기기와 서비스 생태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영향으로 보인다.
보잉 주가는 전날보다 3.8% 올랐다. 2018년 4분기 상용 항공기 판매가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1.8%, 페이스북 주가는 2.9%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