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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물갈이, 홍기택 외부 출신 사장 결정했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3-27 2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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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외부인사를 앉히려는 것일까?

대우조선해양의 부사장들이 대거 물러난다.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물갈이, 홍기택 외부 출신 사장 결정했나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번에 물러나는 부사장 가운데 후임 사장후보로 유력하게 꼽혀온 부사장들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내부인사가 신임 사장에 취임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홍 회장이 외부인사를 대우조선해양에 앉히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재호 사장은 박동혁·고영렬·이철상·이병모 등 4명의 부사장에게 3월31일자로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6명인데 이 가운데 김갑중 재경실장과 김용만 생산총괄장만 이번 계약만료에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조직을 팀단위로 개편하면서 박동혁·고영렬·이철상 부사장의 보직을 없앴다.

이병모 부사장은 대한조선 위탁경영을 맡고 있어 이번 조직개편과 무관하다. 이들 4명의 부사장은 다음주 인사발령에서 해임이 공식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출신인 김갑중 재경실장 역시 29일 임기가 만료돼 김열중 전 산업은행 부행장으로 교체된다.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6명 가운데 김용만 부사장 1명만 남는다.

고재호 사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지만 후임 사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다음 사장이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계속 경영을 맡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시주총은 5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시한부체제를 가동한 뒤 비상경영조치를 통해 사장 선임의 불확실성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우려를 씻어내려고 했다. 이 비상경영조치에 대해 산업은행과 합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의 이번 인사도 비상경영조치의 일환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부사장단의 물갈이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고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물러나기로 결심을 굳힌 상황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전권을 받고 대우조선해양의 분란을 낳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부사장들을 대거 물갈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 사장이 연임에 실패한 데에 사장을 노리는 부사장들의 흔들기가 있다는 말이 대우조선해양 안팎에서 나돌았다.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물갈이, 홍기택 외부 출신 사장 결정했나  
▲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그러나 이번 인사는 고재호 사장의 후임으로 외부인사를 확정해 놓고 사장 선임에 따른 갈등을 사전에 막기 위해 산업은행이 고재호 사장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개편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박동혁 부사장과 이병모 부사장은 차기 사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다. 이들이 물러남에 따라 내부 인사 승진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유일하게 남은 김용만 부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경영을 책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당장 노조는 이번 부사장단 물갈이가 외부인사의 대우조선해양 입성을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긴장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고 사장의 자율적 경영에 따른 인사”라며 “산업은행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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