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자국채 발행' 등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거친 언사로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을 향해 올린 비판의 글이 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
손 의원은 2일 처음으로 신재민 전 사무관을 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신 전 사무관이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전 사무관이 일확천금을 벌기 위해 ‘KT&G 사장 교체’와 ‘적자 국채 발행’ 의혹을 제기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글은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비판 댓글이 이어지며 거센 질타를 받았다.
결국 손 의원은 다음날 글을 삭제하면서 “신 전 사무관은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손 의원은 5일에도 신 전 사무관의 행동이 ‘양아치짓’이라는 한 역사학자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글을 들고 왔지만 역시 댓글에 나타난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야당도 손 의원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몰지각한 언행과 무자비한 매도는 결국 부메랑이 돼 자승자박하게 될 것"이라며 "도 넘은 인신공격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민주당이 신 전 사무관의 건강을 걱정하는데, 이것이 진심이라면 패륜적 망언을 하고도 자중과 반성조차 모르는 손혜원 의원을 당장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의 언행은 과거에도 논란을 일으켰다.
손 의원은 2018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렀다.
그는 “금메달 따는 것 쉽지 않느냐” “너무 편하게 감독하는 것 아니냐”는 등 발언을 쏟아내 야구를 모르는 채 호통만 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 의원은 홍익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 학사와 시각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교수와 브랜드 컨설팅회사 크로스포인트 대표로 활동하며 브랜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엔제리너스’, ‘정관장’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2014년 10월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돼 더불어민주당으로 당 이름을 바꾸는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대표 번호를 약속받았다가 마포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