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성 한국전자금융 대표이사 사장이 무인주차장, 키오스크(무인 정보전달 시스템) 등 무인화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의 무인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전자금융은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2019년 기업들의 무인화 추세가 한국전자금융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전자금융은 무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본래 사업인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관리사업의 성장 정체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자금융은 나이스그룹 계열사로 ATM 등을 관리하는 전자금융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국내ATM관리 1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구자성 대표는 2014년부터 기존 사업인 ATM 관리 외에 무인화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TM 관리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전자금융은 2017년 키오스크로 매출은 60억 원을 거뒀고 2018년 100억 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주차장 매출은 2015년 20억 원에서 2018년 22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정부정책이나 시장 흐름은 한국전자금융의 무인화사업에 더욱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은 2018년보다 10.9% 인상돼 시급 8350원으로 적용된다. 2년 동안 최저임금이 29% 오른 것인데 이 때문에 패스트푸드, 편의점, 카페업계의 무인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등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인건비 부담이 크다. 따라서 한 대 설치로 직원 2~3명의 몫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패스트푸드기업의 무인화 운영률은 60%를 웃돌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국 440개 매장 가운데 220여 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롯데리아도 키오스크를 도입한 점포가 2015년 80곳에서 2018년 12월 1350곳까지 늘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키오스크 월 대여료는 평균 15만 원 수준”이라며 “하루 7시간 일하는 점원의 사흘 임금으로 키오스크를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무인주차장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건물주 사이에서 무인주차장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무인 시스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신축되고 있는 빌딩뿐만 아니라 기존 빌딩도 유인 주차장에서 무인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영업인력 확충과 투자를 바탕으로 무인주차장을 430사이트에서 900사이트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국내 무인주차시장 규모는 현재 약 2천억 원인데 일본의 무인주차시장 성장추이를 감안하면 약 2조 원까지 클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통해 단기간 내에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국내 ATM 관리시장을 석권했던 노하우를 무인사업에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해 “기존 ATM사업도 무인주차,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 자동화기기”라며 “ATM 부문 운영관리 경험을 통해 얻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두발 앞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30년 가까이 나이스그룹에 몸담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한국전자금융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