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신재민은 왜 유튜브와 고려대 '고파스' 통해 내부고발 나섰나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02 17:25: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재민은 왜 유튜브와 고려대 '고파스' 통해 내부고발 나섰나
▲ 신재민 전 사무관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캡쳐.
유튜브 채널이 새로운 형태의 내부고발 및 제보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유튜브 영상 등의 파급력이 커지자 언론에서 이 내용을 다뤘고 기획재정부는 그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유튜브가 지닌 파급력이 다시 확인됐다. 
 
2일 신 전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올린 내부고발 영상의 조회수는 30만 회를 넘어섰다. 

신 전 사무관은 기존 내부 고발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의혹을 폭로했다. 기존 내부고발자들은 익명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기성 언론을 통해서 제보해왔다. 

신 전 사무관은 12월29일 유튜브에 직접 얼굴과 이름을 밝히면서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라는 이름의 영상을 올렸다. 이어 30일 '내가 기획재정부를 나온 이유 2' 영상을 올렸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시도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청와대가 4조 원 규모의 적자 국채발행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은 2017년 11월14일 국고채 1조 원 조기상환(바이백)이 취소된 것을 놓고 제기한 것이다. 

신 전 사무관이 기재부를 퇴사하면서 내부고발을 폭로하기로 한 통로로 유튜브를 선택했다는 것은 유튜브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김성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발표한 논문 ‘소셜 미디어 시대의 디지털 리터러시 재개념화’를 통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가 지닌 파급력을 놓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용자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고 그것을 사회적 수준으로 확산할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며 “이를 통해 자신과 공동체에 비판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 전 사무관도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에 주목한 것이다. 적자 국채발행 의혹 관련 자료도 기성 언론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1일 처음 증거로 제시했다.
 
신 전 사무관은 모교인 고려대학교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처음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등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신 전 사무관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조규홍 재정관리관(차관보)은 “핵심은 17년 국가 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보의 국가 채무비율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발언이 청와대를 의식한 ‘정무적 발언’이라는 것이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이다. 
 
신재민은 왜 유튜브와 고려대 '고파스' 통해 내부고발 나섰나
▲ 신재민 전 사무관이 고파스에 게시한 카카오톡 메시지.

그는 고파스를 통해 “부총리가 8조7천억 원을 추가 발행하라고 지시했는데 ‘그건 정말 채권시장 흔드는 것’이라고 (기획재정부 등에서) 반대했다”며 “반대하자 (부총리 등이) 국채시장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가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규모를 모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그 발행 규모가 4조 원 정도로 검토됐다”며 “발행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발행하라는 의미에서 (차관보가) ‘GDP 대비 채무비율을 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과세수가 들어 온 만큼 적자국채를 줄이는 게 일반적 재정운용원칙이지만 김동연 전 부총리 등 고위층이 정무적 판단으로 이 원칙을 묵살했다는 것이다. 

신 전 사무관은 이런 내용을 지닌 근거자료를 커뮤니티에 게시한 뒤 형성된 여론과 반응들을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라이브 영상’에 출연해 1시간 동안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할 뜻을 밝히자 고파스 등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을 보이면서 유튜브 라이브 영상과 관련한 의견을 냈고 신 전 사무관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고파스를 통해 알게 된 이용자가 신 전 사무관에게 ‘라이브 영상’을 제작할 것을 제안해 함께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2시16분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 라이브 영상에 출연해 1시간 정도 의견을 밝혔다. 이 영상은 4천여 명이 시청했다. 

신 전 사무관의 폭로와 언론보도, 검찰 고발에 이르는 과정이 소셜 미디어에서 이뤄진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 언론에서 “유튜브의 정치 콘텐츠들은 세팅이나 편집, 말하는 방식 등에서 기존 주류 언론의 뉴스 포맷을 차용한다”며 “주장을 뉴스 형태로 전달함으로써 그 형식의 권위 또한 빌려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기존 언론만큼 권위를 지니지만 쌍방향의 소통과 즉각적으로 여론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기성 언론권력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신 전 사무관을 이날 오후 5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열린 강남구 역삼동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고발이 이뤄지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최신기사

영풍정밀, 장형진 고문·영풍 이사진에 9300억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현대차그룹 정의선 "진정한 최고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글로벌혁신센터 타운홀미팅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2025년 출시, 스팀 등록
'LG화학·현대차 협력사'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 용량 세계 최초 40Ah 달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설비점검 직원 사망, 가스 누출 추정
TSMC 반도체 '파운드리+패키징' 시장 점유율 33%, 삼성전자는 6% 그쳐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시도'에 "사실이라면 사법권 중대 침해"
영화 '소방관' 새롭게 1위 자리 등극, OTT '열혈사제2' 3주 연속 1위 사수
NH투자증권 "메가스터디교육 목표주가 하향,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은 유효"
삼성전자 구글 XR기기 출시 "애플에도 긍정적" 평가, '비전프로' 발전 자극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