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019년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 현대차, 국내외 판매량 모두 늘었으나 목표 달성 실패
현대차는 2018년에 국내에서 72만1078대, 해외에서 386만5697대 등 모두 458만6775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2일 밝혔다.
2017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4.7%, 해외 판매량은 1.3% 늘었다. 국내외 판매량을 합치면 전체 판매량은 1.8% 늘었다.
하지만 2018년 초에 밝힌 목표 판매량 467만5천 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싼타페와 코나 등의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중남미시장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선전해 국내외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세계에서 모두 69만9018대 팔려 최다 판매차종에 올랐다. 투싼(57만7712대)과 싼타페(28만3035대), 코나(23만9430대) 등이 아반떼 뒤를 이었다.
국내 판매량만 보면 세단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2만4568대 포함)가 11만310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는 아반떼(7만5831대)와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 6만5846대), 아이오닉(하이브리드 포함 9426대) 순이었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가 10만7202대 팔렸으며 코나(전기차 포함)가 5만468대, 투싼이 4만2623대 판매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은 G80가 3만7219대, G70가 1만4417대, G90(EQ900 포함)가 9709대 판매되는 등 모두 6만1345대가 팔렸다.
국내시장 판매는 전동화 모델이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017년보다 14.4% 늘어난 3만2510대를 보였으며 전기차 모델 판매량은 2017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만6799대를 보였다.
상용차는 포터(9만7995대)와 그랜드스타렉스(5만180대) 등 14만8175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친 대형 상용차는 2만9251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소폭 늘었다.
현대차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녹록하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와 러시아에서의 판매 회복 등에 힘입어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아반떼가 62만3187대 팔리며 세단 판매를 이끌었다. 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투싼(53만5089대)가 견인했다.
현대차는 2019년에 국내에서 71만2천 대, 해외에서 396만8천 대 등 모두 468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보다 목표치를 단 5천 대 높게 잡은 것이다.
◆ 기아차도 국내외 판매 늘었으나 목표 달성 못해
기아차는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53만1700대, 해외에서 228만500대 등 모두 281만22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7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1.9%, 해외 판매량은 2.5%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을 놓고 보면 2017년보다 판매량이 2.4% 늘었다.
하지만 2018년 초에 글로벌 판매목표로 제시했던 287만5천 대는 달성하지 못했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50만136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프라이드)가 35만5852대, K3(포르테)가 32만8504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가 2018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승용차는 모닝으로 집계됐다.
모닝은 5만9042대 팔렸고 뒤를 이어 K3(4만4514대), K5(4만8503대), K7(4만978대), K9(1만1843대) 등의 순이었다.
K9은 2012년 1세대가 출시된 뒤 지난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었다.
국내에서 팔린 레저용 차량은 카니발(7만6362대)와 쏘렌토(6만7200대), 스포티지(3만7373대) 등 모두 23만2006대다.
상용차는 봉고Ⅲ가 5만9254대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모두 6만2093대 팔렸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과 SP2(소형 SUV의 프로젝트 이름)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판매를 보면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46만3994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모델에 올랐다. 리오(프라이드)와 K3(포르테)가 각각 35만5852대, 28만3990대로 스포티지의 뒤를 이었다.
스팅어는 해외에서 모두 3만1231대 팔렸다. 기아차의 해외 인지도를 크게 향상한 차종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 등 모두 29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과 비교해 목표치를 약 4만5천 대 높게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