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1-02 16: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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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2018년 자동차 판매에서 부진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고전했지만 쌍용차는 내수 판매 상승세로 15년 만에 국내 자동차 판매 3위 기업에 복귀했다.
◆ 한국GM, 내수와 수출 판매량 모두 감소
한국GM은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자동차를 9만3317대 팔고 해외에 36만9554대를 수출했다고 2일 밝혔다.
▲ 한국GM 쉐보레의 '더 뉴 말리부'.
내수 판매량은 29.5% 급감했고 수출 물량도 5.8% 줄었다.
내수시장을 기준으로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친환경차인 볼트(Volt)와 볼트EV(Bolt EV)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가 줄었다.
말리부와 임팔라의 2018년 판매량은 각각 1만7052대, 1549대로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각각 48.8%, 57.2% 감소했다.
한국GM의 주력 경형차인 스파크 판매량도 2017년보다 15.6% 줄어든 3만9868대에 머물렀다.
2018년 수출 물량은 경차 9만8729대, 소형차 6497대, 준중형차 2938대, 레저용차량(RV) 24만8359대, 중대형차 1만3041대 등으로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중대형차와 경승용차 수출 물량은 각각 129.1%, 5.4% 늘었지만 소형차와 준중형차, 레저용차량 수출물량은 각각 1.2%, 69%, 10.3% 줄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부문 부사장은 “2018년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과정 속에서도 쉐보레 제품과 서비스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고객 최우선 정책에 기반한 새로운 가격 정책을 통해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하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함은 물론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삼성차, 주력차종 판매 부진에 QM6만 선방
르노삼성차는 2018년 22만7577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7년보다 판매량이 17.8% 후퇴했다.
내수 판매량은 9만369대, 수출 물량은 13만7208대다. 2017년과 비교해 내수 판매량은 10.1%, 수출 물량은 22.2% 감소했다.
내수시장을 보면 SM6와 SM7, QM3의 판매량이 각각 37%, 18.9%, 47.9% 줄었다.
SM6 판매는 해외에서도 부진했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에 SM6를 모두 1557대 수출했는데 이는 2017년보다 수출물량이 82.8% 급감한 것이다.
다만 국내 SUV시장 인기에 힘입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QM6의 판매량은 소폭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 국내에 QM6를 모두 3만2999대 팔았다. 2017년보다 판매량이 18.5% 늘었다.
르노삼성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판매량은 1498대다. 2017년보다 판매량이 2배 넘게 증가했다.
◆ 쌍용차, 15년 만에 내수 판매량 3위 차지
쌍용차의 2018년 국내 판매량은 10만9140대였고 해외에서는 3만4189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2.3%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7.7% 줄었다.
▲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통합 판매량은 14만3309대(반조립제품 수출 포함)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한국GM과 르노삼성차를 제치고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쌍용차가 국내에서 판매량 3위 기업에 오른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쌍용차의 주력 차량인 티볼리가 소형 SUV시장의 경쟁 심화로 판매에서 주춤했지만 렉스턴스포츠가 큰 인기를 얻었다.
티볼리는 2018년 국내에서 모두 4만3897대 팔렸다. 2017년보다 판매량이 20.6% 줄었다. 코란도C 판매량도 54%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G4렉스턴과 렉스턴스포츠의 판매량이 각각 1.8%, 83.4% 늘어나 내수 판매량을 견인했다.
수출 물량을 살펴보면 티볼리와 코란도, 코란도스포츠, 로디우스 판매량이 각각 8.1%, 23.5%, 41.7%, 54.7%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한 차량은 G4렉스턴(1.43%)이 유일하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은 “티볼리의 선전과 렉스턴스포츠의 성공적 출시에 힘입어 9년 연속으로 내수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렉스턴스포츠 롱보디 모델에 이어 C300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창사 이래 최대 판매 실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