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4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579만 원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한국노총은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579만4279원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생활비 가운데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비’가 138만8162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수도·전기·연료비’(78만2988원)와 ‘교육비’(60만9093원)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다.
4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초등학생 자녀 2명을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바꾸면 684만1105원으로 늘었다.
교육비는 91만4350원으로 생활비의 13.4%에 이르렀고 주택·수도·전기·연료비(78만2988원)보다 많았다.
4인 가구의 자녀 2명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고 가정하면 생활비는 706만4835원으로 증가했다.
3인 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464만9593원, 2인 가구의 생활비는 394만6115원이었다. 단신 남성 가구와 단신 여성 가구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각각 229만5557원, 221만8865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노총은 “모든 가구 유형에서 식비와 주거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신 가구는 주거비 부담이, 4인 가구는 사교육비 부담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 가구가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생활비를 노동자 표준 생계비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발표해왔다. 노동자 표준 생계비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다음 해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요구하는 자료로 쓰인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반발하지만 노동계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도 노동자 생계비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2019년 월 최저임금은 174만5150원으로 단신 가구 생계비보다 적다. 174만5150원은 최저시급 8350원에 월 노동시간 209시간을 곱한 값이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가구 유형에 맞는 맞춤식 사회공공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