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MDM 회장이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르네상스호텔은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내놓은 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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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현 MDM 회장 |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성공하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마감한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본입찰에 MDM과 국내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르네상스호텔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삼부토건,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가 제시한 매각가격과 조건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MDM은 문주현 회장이 1998년 세운 종합부동산개발회사다. 문 회장은 국내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디벨로퍼로 꼽힌다.
문주현 회장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고 캐피탈회사와 장학재단까지 설립해 MDM을 종합부동산금융그룹으로 변신하려고 한다.
문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본입찰 가격으로 9천억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문 회장이 부동산 개발사업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를 지녀 다른 인수후보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
문 회장이 제시한 가격도 본입찰에 뛰어든 사모펀드가 제시한 액수보다 1천억 원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은 복합시설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재무적 투자자보다 부동산개발 경험이 많은 MDM이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난 11일 재건축세부개발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손꼽히는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호텔과 오피스, 문화와 컨벤션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제출한 재건축안에 따르면 대지면적 1만8480㎡에 건축물 높이 159m로 용적률 880%를 적용받았다. 37층 건물 2개동이 신축되면 총 연면적은 23만5950㎡로 늘어난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진행하면서 재건축 계획을 추진했다.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이면 매각금액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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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채권단에게 7600억 원의 협조융자를 받았다. 후순위 채무 등까지 합치면 르네상스호텔을 팔아 최소 1조 원을 손에 쥐어야 한다.
문 회장이 제시한 금액은 삼부토건의 기대금액에 다소 못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들이 채무를 더 이상 유예해주지 않을 분위기여서 삼부토건으로서 매각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삼부토건은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한 뒤 유동성 위기를 맞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75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조남욱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실패하는 등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삼부토건 노조의 퇴진 압박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