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태양광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어 매물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자리잡고 있다.
윤 회장은 10월29일 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하며 코웨이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웅진에너지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웅진에너지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 매각이 쉽지 않은 처지에 놓였다.
2017년 4분기에 영업적자 9억 원을 낸 뒤로 적자폭이 계속 커져 2018년 3분기에는 영업적자 202억 원을 거뒀다. 주가도 올해 1월19일 9930원까지 올랐다가 28일 기준으로 1525원까지 떨어졌다.
웅진에너지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없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한화케미칼과 OCI는 이미 인수 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웅진에너지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적 개선이 간절한 상황에서 태양광 제품 가격이 2018년 하반기 평균 30%가량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태양광 제품 가격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결정 웨이퍼 가격은 5주째 회복세를 보였다.
피브이인사이트는 “중국의 주요 웨이퍼 공급회사들이 2019년 1월1일 단결정 웨이퍼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해 단결정 웨이퍼 가격은 한동안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10월 발표한 ‘2018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단결정 태양전지가 전체 태양전지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8%에서 2020년 50%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중간재료인 단결정 웨이퍼의 수요도 따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웅진에너지는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단결정 웨이퍼 매출이 전체 매출의 89.2%를 차지하고 있다.
업황의 수혜를 입어 웅진에너지 실적이 개선된다면 매물로서 가치가 커져 매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도 확보하고 있어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면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웅진에너지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2018년 3분기 기준 1.8기가와트(GW) 규모로 글로벌 생산량은 10위권 바깥에 있다 그러나 단결정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 추세를 감안해 단결정 웨이퍼로 한정하면 웅진에너지는 글로벌 생산량 3위로 껑충 뛴다.
웅진에너지는 올해 1월 웨이퍼 생산량을 2기가와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태양광업황이 악화돼 투자활동이 지연되고 있다.
업황이 개선돼 투자활동이 재개된다면 웅진에너지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물로서의 가치도 더욱 상승하는 셈이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국내 태양광회사 가운데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