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국내 피자사업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피자매장에서 패션잡화를 팔거나 수제맥주도 만들어 판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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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K그룹 회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MPK그룹은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MPK그룹은 새로운 사업목적에 의류, 모자, 가방류 등의 패션잡화와 생활용품의 제조와 판매업을 넣는다. 또 브랜드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에 해당하는 ‘라이선스업’도 포함한다.
MPK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한 뒤 향후 본격적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그동안 매장 안에서 의류와 가방, 생활용품 등의 판매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주류 및 기타음료의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MPK그룹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수제맥주 제조에 나서자 동참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주햄은 지난달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를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통해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펍’을 지난해 11월 열었다.
MPK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매장에서 머그컵을 판매하는 것처럼 매장에서 판매품목을 다양하게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사업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은 MPK그룹의 국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PK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14억3465만 원을 올려 전년보다 무려 54%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439억7599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7.5% 감소했다. 외식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MPK그룹 실적도 2012년부터 부진을 겪고 있다.
MPK그룹은 1990년부터 ‘미스터피자’와 2008년부터 커피전문점인 ‘마노핀’을 운영하고 있다. MPK그룹은 2006년 시작했던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사업은 지난해 철수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MPK그룹은 현재 매장 기준으로 국내 피자시장 1위다”라면서도 “최근 경기둔화에 따라 전반적인 브랜드 외식산업이 침체기에 있어 MPK그룹 실적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중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PK그룹은 중국에서 66개의 미스터피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MPK그룹은 카페 마노핀의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