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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로 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금융 계열사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현지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한 회장은 25일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진출지역과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해외사업에서 실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현지영업 비중을 늘려 해외수익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16개국 70여 개의 영업점을 기반으로 다른 금융계열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2조 원을 넘겼다. 그러나 해외수익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수준밖에 안 된다. 게다가 해외수익 가운데 신한은행 수익이 1억 달러를 넘기면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은 최근 호치민시 안동지역에 11번째 영업점을 열었다. 이곳은 대형 유통매장과 고급 호텔이 밀집한 번화가다. 신한은행은 안동지점을 통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순수하게 베트남 고객만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사업을 펼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올해 영업점 3개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해외법인이 있는 지역의 영업망을 확대해 현지영업을 강화하려 한다. 중남미와 중동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연계해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까지 해외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 회장이 글로벌 영업통이며 자산운용사 사장 출신인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선임한 것도 이런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조 행장은 취임 뒤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금융 전체 차원에서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함께 글로벌전략을 진행할 부분이 많다”며 “개인자산관리(PWM)와 기업투자금융(CIB) 등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복합점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자산운용사는 선진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인수합병을 할 경우 은행 현지법인과 연관되는 효과가 생긴다”고 대답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상반기에 베트남 현지 증권회사를 40억 원에 인수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베트남 증권회사 인수작업이 끝나면 신한은행 베트남법인과 시너지를 창출하려 한다”며 “은행이 쌓아놓은 네트워크와 브랜드를 이용해 영업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올해 안에 카자흐스탄에서 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영업을 시작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회사 중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현지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성과에 따라 신한은행 카자흐스탄법인과 연계해 카드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신한은행이 진출한 16개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카드사업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