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물욕을 버리고 소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소유에서 의미를 찾는다”며 “마구간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예수의 삶을 보며 물욕을 버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AP가 보도했다.
▲ 어린 예수상에 입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는 재물은 가진 게 없어 가난하지만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신을 영접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오직 재물의 소유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은 모든 인류 역사의 특징”이라며 “지금도 일부가 사치스러운 만찬을 즐길 때 너무나 많은 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조차 없이 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한번 물어보자”며 “내 삶을 위해 이 모든 물질적인 것과 복잡한 삶의 방식이 정말 필요한가? 이러한 불필요한 잉여 없이 더 소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졌다.
1만 명이 넘는 천주교 신도가 참석한 이날 미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바티칸과 로마 주요 관광지 주변 경비가 강화된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정오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