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한국 주력 판매모델인 E클래스 세단을 앞세워 2019년에도 수입차 강자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E클래스 세단의 흥행이 있다.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베스트셀링카) 10개 차종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차량이 3대 포함됐다.
렉서스와 BMW, 포드, 아우디, 토요타, 폴크스바겐, 닛산 등에서 생산된 차량이 각각 베스트셀링카에 1대씩만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적은 도드라진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는 E클래스 세단이 독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차량 3종은 E300 4매틱(E300의 4륜구동 모델, 8336대)과 E300(7816대), E200(7194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11월에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E클래스 세단의 비중만 36.3%를 넘는다.
국내 전체 수입차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세단의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11월에 팔린 수입차는 모두 24만255대다. E클래스 세단 판매량이 2만334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입차 10대가 팔릴때 E클래스가 1대씩 팔린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데세드-벤츠코리아는 이미 10월에 E클래스 세단의 2019년형 모델을 시장에 출시해 인기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클래스의 입문용 차량인 E200 모델은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이 강화됐으며 커넥티드카 기능과 스티어링휠 열선 등 상품성까지 더해져 E300으로 통합됐다.
현재 디젤엔진 인증 지연에 따라 디젤모델 라인업이 일부 축소되긴 했지만 인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클래스 세단의 경쟁모델인 BMW의 5시리즈 차량이 여전히 판매에서 고전하고 있는 점도 메르세데스-벤츠에 긍정적이다.
BMW는 520d 모델을 중심으로 발생한 화재사고 여파로 판매량이 사고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메르데세스-벤츠코리아는 경쟁차종이 주춤하는 사이 ‘파격 할인’을 내세워 E클래스 세단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마케팅과 영업임원, 딜러사 사장단 등과 함께 2019년 영업전략 회의를 열고 “올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강한 할인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2019년 상반기에 A6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A6 역시 BWM의 5시리즈 세단과 함께 E클래스의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당분간 영업이익률을 낮추더라도 경쟁 차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9월부터 E200 등 E클래스 세단 주력모델을 놓고 최대 1천만 원가량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런 할인 판촉행사 덕분에 2018년형 E클래스 세단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수입차 점유율 30%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할인 판촉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9월 초에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 1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으며 4월에도 3900억 원을 조달해 판촉활동 등에 일부 자금을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