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피니티가 속보이는 자동차 할인정책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인피니티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격을 최대 700만 원 이상 파격적으로 내린다고 했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1천만 원이나 할인해 주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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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SUV 'QX60' 속보이는 파격할인 빈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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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 QX60 |
인피니티가 SUV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린다고 24일 밝혔다. 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극복하고 점점 커지고 있는 국내 SUV시장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번에 가격을 내린 모델은 7인승 SUV ‘QX60’이다.
가솔린 모델인 QX60 3.5는 6980만 원에서 690만 원 인하된 6290만 원에, QX60 하이브리드는 7750만 원에서 710만원 내린 704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창환 인피니티 세일즈마케팅 총괄이사는 “이번 공격적 가격책정은 많은 고객들이 QX60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피니티는 올해 판매목표 3천 대 달성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피니티는 지난해에도 QX60를 대상으로 파격적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8월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주유비 600만 원을 지원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현금, 할부에 상관없이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1천만 원씩 할인해 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13%에 이르는 할인을 진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인식과 함께 수입차 가격거품 논란만 키운다는 것이다.
인피니티가 대규모 할인행사에 이어 차값을 크게 내린 이유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대표 세단인 ‘Q50’이 높은 인기를 끌며 2013년보다 판매가 148%나 증가했다. 인피니티의 지난해 판매량 2700여 대 가운데 85%인 2400여 대가 Q50이다.
하지만 SUV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QX60의 판매량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합쳐 고작 120대에 그쳤다.
다른 수입차업체들이 SUV를 내세워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것과 달리 SUV에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자 상시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