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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FR 대표 맡은 정준호, 롯데 순혈주의 깨고 패션사업 진두지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8-12-20 18: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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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GFR 대표이사 내정자가 롯데그룹 패션사업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순혈주의가 강한데 정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패션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GFR 대표 맡은 정준호, 롯데 순혈주의 깨고 패션사업 진두지휘
▲ 정준호 롯데GFR 대표이사 내정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FR 대표이사가 6개월 만에 정 대표로 교체된다.

롯데GFR 대표에 선임된 정 대표는 19일 발표된 임원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인사다.

롯데그룹은 일반적으로 인수한 기업의 대표이사를 롯데그룹 출신으로 채우는 등 순혈주의 기조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롯데그룹 출신인 설풍진 대표에서 정 대표로 바뀌는 것이다.

롯데GFR은 올해 6월에 설립된 롯데쇼핑 자회사다.

기존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인 GF부문과 롯데쇼핑 패션 자회사인 엔씨에프를 통합해 신설한 법인이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속으로 2000년 밀라노 지사장을 거쳐 2014 해외패션사업 본부장을 맡으면서 해외 명품 패션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 브랜드 수입부문에서 최고로 꼽힌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프리미엄 다운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몽클레어’와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한 ‘크롬하츠’, 호주 부츠인 ‘어그’ 등의 브랜드 판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시와 셀린느를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유치하는 데도 정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정 대표가 롯데GFR에서도 해외의 고급 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대중적 SPA브랜드로는 유니클로와 자라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명품 패션 브랜드부문에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GFR이 보유한 해외 브랜드는 모두 12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40여 개 보유한 것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국내 백화점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 대표가 롯데GFR에서 명품 해외 브랜드 유치에 앞장서면서 롯데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앞으로 패션사업에서 온라인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옴니채널’을 강조해왔다.

이에 발맞춰 롯데GFR은 올해 말까지 종합 패션 온라인몰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정 대표도 온라인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롯데GFR을 출범하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기존 패션사업분인 롯데GF와 엔씨에프의 지난해 합산 매출이 2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안에 몸집을 5배 불려야 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신세계에서 오랫동안 해외브랜드 사업 본부장을 지낸 노하우를 롯데GFR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2019년부터 정 대표가 롯데GFR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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