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삼양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삼양그룹 관련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큰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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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 삼양그룹 회장 |
삼양사 주가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96%(1만200원)가 오른 7만8400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도 전 거래일보다 4.91%가 올라 9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양제넥스도 7.36%가 올랐다.
삼양그룹 관련 계열사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그룹은 2011년부터 삼양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식품사업부문(삼양사)과 의약사업부문(삼양바이오팜)을 분리하는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삼양사는 2013년 7월 삼양 EMS에 이어 지난해 7월 삼양웰푸드와 11월 삼양밀맥스를 차례로 합병했다. 또 지난해 11월 삼양패키징(구 삼양사 용기사업부) 분할 절차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삼양사는 2011년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12년 16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3년 208억 원, 지난해 372억 원의 이익을 냈다. 삼양홀딩스도 지난해 6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무려 2480% 성장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올해부터 삼양밀맥스의 실적은 온기로 반영된다”며 “삼양패키징과 아셉시스의 합병절차가 상반기에 마무리 된다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8.3%, 17.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또 올해 하반기부터 화학사업부의 실적개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양화인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억 원, 34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상반기 내 아셉시스 합병절차가 마무리 된다면 큰 폭의 실적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양그룹은 1924년 설립된 장수기업이다. 삼양홀딩스를 중심으로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설탕과 밀가루 브랜드인 ‘큐원’을 만드는 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창업 3세대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삼양그룹의 주력사업을 기존 설탕과 밀가루 등 소비재사업에서 화학과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사업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보유역량과 자원을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경영 효율화가 절실하다”며 “기존 시장만으로 지속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중국 등 해외공장을 증설해 자동차 경량화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세우기로 했다.
식품 부문은 지난해 식자재 유통 전문브랜드인 서브큐를 통해 유통망을 적극 넓히고 있다. 의약바이오 부문에서 항암제인 제넥솔PM의 미국임상을 연내 마쳐 내년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