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백화점인 AK플라자가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을 제치고 백화점업계 4위로 올라섰다. AK플라자가 1993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한 지 21년 만이다.
채동석 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유통과 부동산개발 부문을 이끌고 있는데 앞으로 백화점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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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 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가 지난해 매출 2조1500억 원을 기록해 한화갤러리아(2조500억 원)를 처음으로 따라잡았다. 이 매출은 온라인몰 매출을 포함한 것이다.
애경그룹은 “5개 백화점 모두 각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원지역의 경우 한화 갤러리아 수원점 매출의 4배 수준에 이르렀다”며 “온라인몰 또한 경쟁업체들과 달리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AK플라자의 지난해 성장률은 4%에 이른다. 지난해 백화점업계 평균 성장률이 1%에 못 미친 것과 비교해보면 높은 성장세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500억 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을 재개점하기 위해 2개월 동안 휴점한 탓이 컸다. 대전시 동백점을 매각한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으로도 그동안 주력해 온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온라인몰 매출을 제외한 점포 매출만으로 AK플라자를 여전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4위전이 치열한 가운데 ‘빅3’는 점차 굳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4조2천억 원으로 2위 현대백화점(6조9800억 원)과 3위 신세계백화점(6조3천억 원)을 크게 앞섰다.
AK플라자가 꼴찌에서 벗어난 데는 애경그룹의 형제경영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과 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장영신 회장의 차남이다.
채동석 부회장은 지난해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마치고 형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2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그룹경영을 책임지고 3남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은 부동산사업을 담당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장 회장이 퇴임한 지 10년만인 지난해 형제가 별 탈없이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채동석 부회장은 부인 이정은 전무와 부부경영으로 애경그룹의 유통부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의 부인인 이정은 전무는 2013년 초부터 애경그룹의 유통과 부동산개발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전무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애경그룹에서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