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의 흔적이 롯데그룹에서 완전히 지워질까?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고
이인원 부회장이 직접 키운 인물로 꼽힌다.
▲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사장. |
이 때문에 소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 사장의 거취가 19일 확정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 인사는 19일 롯데지주 인사가 발표될 때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 사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고 이 부회장의 눈에 띄었다. 고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마다 소 사장을 데리고 갔다고 전해진다.
소 사장은 롯데슈퍼 대표이사 사장,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소 사장은 2014년 대외협력담당 총괄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지만 이후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 단장에 오르면서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소 사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인 2015년
신격호 총괄회장보다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 사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2015년 10월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다.
소 사장은 2015년 10월21일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처 출입을 통제한 적 없다”면서 비서실장 교체, CCTV 감시 등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2019년 임원인사를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림자를 지워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소 사장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소 사장은 한때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2인자를 다퉜다. 하지만 2018년 초 이뤄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황 부회장과 달리 소 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사장에 유임됐다.
▲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이 아직 대법원 판결을 남겨 두고 있는 데다 롯데그룹의 이미지 제고가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 사장이 다시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은 10월5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이 2심에 불복해 상고해 신 회장은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정의당이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를 열 정도로 롯데그룹을 향한 여론도 좋지 않아 소 사장이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권토중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사가 확정된 게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