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기아차의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차를 누르고 RV시장에서 선두를 되찾았다. 2013년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지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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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국내 RV시장에서 모두 14만2천여 대를 판매해 13만3천여 대에 그친 현대차를 제쳤다.
현대차는 올해 올 뉴 투싼에 이어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에 1위 탈환에 시도하고 기아차도 올해 스포티지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1위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쏘렌토와 카니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RV 시장에서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
기아차의 1~2월 누적판매량은 2만9500여 대에 이른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지난해에도 합해서 8만여 대 가까이 팔리며 기아차의 RV 판매량을 이끌었다.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계약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월 평균 5천 대 이상 팔리며 전체 판매량 3만8천여 대를 기록했다.
신형 쏘렌토는 올해에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1월과 2월을 합쳐 1만2천여 대가 판매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판매량이 7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는 아직 RV시장에서 성적이 부진하다. 현대차의 올해 1~2월 RV 판매량은 1만8천여 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이달 올 뉴 투싼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 뉴 투싼은 현재 누적계약 대수가 58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2일 만에 거둔 성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싼타페는 현대차 전체 RV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모델이다. 지난해에도 모두 7만7천여 대 팔리며 국내에서 판매된 R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아차도 올해 스포티지를 내놓으며 신차효과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내놓을 완전변경 모델이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4만7천여 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RV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의 경우 1.7ℓ, 2.0ℓ 디젤엔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솔린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아차는 1998년 내놓은 카니발을 앞세워 국내 RV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 그뒤 카렌스,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다양한 RV라인업을 구축하며 RV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3년 모두 12만5천여 대의 RV를 파는 데 그쳐 현대차에 1위를 내줬다.
현대차는 당시 싼타페의 인기에 힘입어 총 13만4천여 대의 RV를 판매했다. 기아차가 RV 부문에서 선두를 놓친 것은 2007년 이래 처음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